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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먹고 지방으로 바꾸는 애벌레? 꿀벌부채명나방의 놀라운 생태적 비밀

goodrichone 2025. 7. 12. 21:03

플라스틱 분해하는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 친환경 미래 열까?


플라스틱을 먹고 체내 지방으로 바꾸는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 ‘왁스웜’의 대사 비밀이 밝혀졌다. 플라스틱 폐기 해결의 열쇠가 될 생물학적 분해 기술을 알아본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전 세계. 그런데 이 골치 아픈 플라스틱을 먹어 치우는 애벌레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꿀벌부채명나방(Galleria mellonella)의 애벌레, 왁스웜(Waxworm).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이 왁스웜이 플라스틱을 체내에서 분해해 지방으로 바꿔 저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어쩌면 미래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도 있는 이 작은 생명체, 그 놀라운 능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 위키미디어 제공


🐛 플라스틱 먹는 왁스웜, 대체 무슨 일이?

캐나다 브랜던대 브라이언 캐손 교수 연구팀은 왁스웜이 플라스틱을 먹고 분해하는 과정을 분석해 벨기에 안트베르펜 실험생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했습니다.

실험 결과가 가히 충격적입니다.

  • 2000마리의 왁스웜이 단 하루 만에 비닐봉지 한 장(0.5g)을 분해
  • 섭취한 폴리에틸렌(PE)을 지방산으로 분해해 체내 지방으로 저장

이는 단순히 플라스틱을 갈가먹는 수준이 아니라,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체내 물질로 전환한다는 의미입니다.


🔬 플라스틱 → 지방산 → 체내 지방

연구진은 왁스웜의 체내를 분자생물학, 생리학, 유전체학, 재료과학 기법으로 정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플라스틱 분해와 지방 축적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와 대사 경로가 확인되었습니다.

왁스웜은 플라스틱을 소화기관에서 지방산으로 분해하고, 이를 체지방 형태로 저장합니다. 이는 마치 사람이 포화지방이나 불포화지방을 먹고 살을 찌우는 것과 유사한 메커니즘이라고 합니다.

“왁스웜은 플라스틱에서 분해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않고, 체내에 축적합니다.”
— 브라이언 캐손 교수


❗ 플라스틱만 먹으면 죽는다?

그렇다고 왁스웜이 플라스틱만으로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아닙니다.

실험에서 플라스틱만 먹은 왁스웜은 며칠 내에 폐사했으며 체중도 급격히 줄었습니다. 즉, 플라스틱은 분해할 수 있지만 생존을 위한 필수 영양소는 제공하지 못하는 셈입니다.

  • ➡ 캐손 교수는 “적절한 당류 등의 보조 영양원이 함께 제공될 때 왁스웜의 생존력과 분해 효율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왁스웜, 친환경 해법 될 수 있을까?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① 왁스웜 대량 사육 → 플라스틱 분해

  • 당류 등 보조 영양소를 제공하며 왁스웜을 대량 사육
  • 플라스틱 폐기물을 생물학적으로 처리
  • 순환경제 모델에 적용 가능

비닐봉지 한 장을 하루 만에 분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분해 능력을 가진 왁스웜은 실제 폐기물 처리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② 효소·미생물 추출 → 인공 분해 시스템 개발

더 흥미로운 건 애벌레 없이도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입니다.

  • 플라스틱 분해에 핵심 역할을 하는 효소장내 미생물을 분리
  • 생명공학 기술로 재구성
  • 실험실, 공장 등에서 플라스틱 분해 시스템 구축

만약 이런 기술이 완성된다면, 대량의 플라스틱 폐기물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왁스웜, 새로운 자원으로도 각광

왁스웜 자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왁스웜이 고단백 생물체라며, 양식산업에서 어류용 사료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왁스웜은 식용 어류에 적합한 고영양 공급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캐손 교수

만약 왁스웜이 플라스틱도 분해하고, 단백질 자원으로도 쓰인다면 그야말로 친환경 순환경제의 신스틸러가 될 수 있겠죠?


🌎 플라스틱 문제, 자연에서 답을 찾다

플라스틱은 인류에게 편리함을 주었지만, 이제는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 과학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번 왁스웜 연구는 플라스틱 폐기 문제 해결의 생물학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자연이 가진 놀라운 능력이 미래를 바꿀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작은 애벌레 한 마리가 거대한 환경 문제에 던진 희망의 메시지.
지구의 미래는 어쩌면 이 작은 생명체의 배 속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 관련 링크

플라스틱이 사라지는 마법 같은 일,
그 주인공이 바로 왁스웜일지 모릅니다.
앞으로의 연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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